국제 정치·사회

70세 푸틴, 전쟁 중에도 내년 대선 준비 “5선 도전”

러 매체 "캠프 구성 착수… 메시지는 '통합'"

내년 3월 대선서 당선 시 33년 '국가 수반' 노릇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해를 넘기며 장기화한 가운데에서도 내년 3월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하기 위한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지난 1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차기 대선을 위한 캠프 구성을 위해 최근 관계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선거 캠페인의 메시지는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통합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70세인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7일로 예정된 러시아 차기 대선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00~2008년(3·4대), 2012~2018년(6대)을 거쳐 2018년부터 7대 대통령으로 4선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한 차례 헌법을 고쳐 임기를 ‘중임 2회’로 제한했지만, 개정된 헌법은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된다는 단서를 달아 놓음으로써 자신은 법 적용을 피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만일 그가 2024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푸틴 대통령은 84세까지 추가 12년을 더 집권할 수 있게 된다. 3선 연임 제한에 막혀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데베프에 대통령직을 잠시 맡겨 놓고(2008~2012년) 총리로 ‘자리 이동’을 한 기간을 제외하면 33년 동안 국가 수반직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의도대로 다섯 번째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메르산트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례 없는 서방 제재와 러시아 정부의 SNS 통제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국제관계와 전쟁 자체의 향방 등으로 푸틴 대통령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대선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9월 병합 투표를 통해 흡수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도네츠크인민공화국(DNR)·루한스크인민공화국(LNR)·헤르손·자포리자)도 투표권을 갖게 되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조양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