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 연간 성장률이 0.6%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 가격은 10% 정도 하락하고 매수 수요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ING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2023 경제전망 리포트’을 내놓았다고 17일 밝혔다. ING은행은 한국의 연간성장률을 지난해 2.6%에서 올해 0.6%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외수요와 국내수요 모두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민간부문 부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디레버리징의 고통이 단기 성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택 가격은 지난해 이미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는 완만한 속도로 10% 정도만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일 년 동안은 정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지속적으로 대출조건을 완화하고 있으나 높은 금리 수준 때문에 주택구매자들이 주택 시장에 복귀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정부의 대응으로 회사채 시장의 금융경색이 다소 진정됐지만 연초에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유동성 문제는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며 “기업의 디레버리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 섹터로 건설사와 시행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준금리는 최종 3.50%까지 오른 뒤 하반기부터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연간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공과금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내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실물경제의 위축과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에서 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