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지난 5주간 약 6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에 블룸버그통신이 17일 “터무니없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 9938명이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수치가 중국 내 사망자의 10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중순까지 중국 전체 인구의 64%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베이징대 국립개발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0.1%의 보수적인 치사율을 적용하더라도 지난 5주간 90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6만 명은 5주 동안 중국 전역에서 100만 명당 매일 1.17명이 사망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오미크론이 강타했을 때 한국의 하루 평균 사망자 7명과 비교할 때 격차가 크다고 짚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 공중보건대학의 장쭤펑 역학과장은 “중국이 이번에 보고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수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인 에어피니티의 백신·역학 책임자인 루이스 블레어는 “해당 수치는 중국에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중국 내 화장 시설 등의 자료를 참고했을 때 지난 5주 동안 사망자는 39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던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중국에 적용하면, 지난 5주간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최소 7만7000명에서 최대 94만5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사인(死因)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인 경우에 한해 ‘코로나 사망자’로 집계해오다가 지난 14일 발표에선 코로나19 감염 후 기저질환과 코로나 감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한 사람까지 포함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코로나19 병원 치료에 관한 통계를 공개한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보다 상세한 데이터와 정보를 요구했다.
한편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달 22일 기준 76%였던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이달 말에는 92.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