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방문에 동행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7일(현지 시간) 유니세프 및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의 면담에서 대북인도사업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와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을 연달아 면담, 윤석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을 설명하고 국제기구들의 북한 사업 현황·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러셀 총재는 권 장관에게 코로나19 등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 질의하고 북한의 국경 통제 등으로 많은 제약이 있지만 백신 등 영유아 대상 의료품 지원 사업들을 계속 추진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 개선을 비롯해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즉각 대북 지원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북 식량지원 사업이 준비돼 있지만, 북한의 국경 통제 등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른 시간 내에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윤석열 정부의 남북 인도적 협력 원칙에 대한 국제기구의 지지를 확인했으며, 향후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데 이들과 뜻을 같이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특히 권 장관과 러셀 총재, 비즐리 사무총장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의 영유아들에 대한 백신 등 의료지원과 영양지원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통일부는 “향후 국제기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해 북한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