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84만 당원' 수도권 37%·영남 41%…"결선투표 변수 더 커졌다"

[與 전대, 지지율 출렁]

金, 30% 중반대로 지지율 1위

羅·安은 20%대로 2·3위 차지

책임당원 3분의 1이 '20~40대'

여의도-당원 의견 갈릴 가능성

결선 땐 개인 역량 부각될 수도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레이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심 1위’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경쟁자들도 설 전 당심 모으기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80만 명을 돌파한 책임당원의 표심이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의 의뢰를 받아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397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김 의원이 35.5%로 1위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두 배 넘게 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주 차의 같은 조사에서 9.8%를 기록한 후 10.3%(12월 4주 차)→15.2%(12월 5주 차)→35.5%(2023년 1월 2주 차)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21.6%로 2위를, 안 의원은 19.9%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 의원 1.5% 등의 순이다.



김 의원은 대전시 중구 대전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상승세에 대해 “예측하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제가 가진 명확한 목표는 결선에 가지 않고 1차(경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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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80만 명을 넘어선 당원들의 표심을 수백 명 단위의 여론조사 데이터로는 객관화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18만 명 수준에서 84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책임당원의 3분의 1을 20~40대가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37%, 대구·경북 22%, 부산·울산·경남 19% 등으로 수도권과 영남의 비중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소위 ‘1000원 당비’를 낸 책임당원의 성격을 친윤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권의 예상과 실제 투표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여러 의견을 들어보면 윤핵관들이 까무러칠 것”이라면서 윤핵관들의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나 전 의원을 향한 대통령실의 날 선 대응이 당내 반발이나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여당 원외 당협위원장은 “원내에서도 ‘나경원이 말 한마디 틀어졌다고 저렇게까지 당하네’라며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함과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 승리에 대한 책임당원들의 고민 역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집권 여당 내부에서 다음 총선 전략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자는 게 하나, 당의 자율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또 다른 하나”라며 “두 진영으로 나뉘어지는데 후자는 총선 전략에서 필승 전략에 포커스를 맞추고 전자는 대통령의 국정에 힘을 실어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대통령과 가까우니 윤심의 영향력이 크고 내려갈수록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여의도 정치권과 일반 책임당원 간 당심이 분리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도입한 결선투표제가 김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2위 간 대결이 되는 만큼 윤심보다는 개인의 역량이 심판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출정식을 연 안 의원이 ‘170석 총선 승리’를 전략으로 내걸며 “여당을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개인의 역량을 강조한 것이 이의 일환이다. 특히 여론조사 2위인 나 전 의원이 출마의 뜻을 굽힐 경우 안 의원 등이 덕을 볼 가능성도 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맞붙는 상황을 들면서 “안 의원이 이득을 볼 수 있다”며 "일단 단일화를 한 사람이고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또 계속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말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안철수에게 가볼까 하는 의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한나 기자·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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