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VIG, 중고차 매매 ‘오토플러스’ 매각 대신 장기보유 검토 [시그널]

매각 장기화 속 '컨티뉴에이션 펀드' 가능성

인수에 관심 보인 코오롱 그룹 행보 주목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중고차 매매 업체 오토플러스의 매각이 장기화하자 새로운 펀드를 설정해 재투자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 가능성이 대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코오롱 그룹 등 복수의 원매자로부터 오토플러스 인수 의향을 타진 받았으나 가격 등을 놓고 이견이 적잖아 구체적인 합의에 이른 곳은 없는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오토플러스 지분 100%이며 희망 매각가는 2000억 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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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그룹은 BMW와 아우디 등 수입차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모빌리티 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창업주 4세인 이규호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포진해 자동차 사업의 시너지를 고려하며 오토플러스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웅열 전 회장 역시 차량공유 스타트업인 파파 모빌리티에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지난해 그룹 지주사가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다만 코오롱의 오토플러스 인수를 위한 추가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단기간에 인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토플러스를 인수한 VIG의 3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오토플러스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 방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할 경우 출자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쌍용C&E를 매각하는 대신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만들고 기존 기관투자가와 신규 투자자를 규합해 재투자에 성공한 바 있다.

2000년 설립된 오토플러스는 ‘리본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온·오프라인에서 직영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위탁 과정이 많은 경쟁업체와 달리 중고차를 매입해 부품 교체, 판금·도장 작업을 한 뒤 매매하는 전 과정을 직영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VIG는 2017년 구주 인수와 신규 투자금을 포함해 총 1100억 원에 오토플러스를 사들였다. 2017년 1394억 원 이던 매출은 2021년 말 연결기준 2155억 원으로 성장했다. 오토플러스는 2017년 당기순손실만 84억 원이었지만 2021년 말에는 44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VIG관계자는 “매각 역시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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