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대학로 조성…신촌 상권 되살릴 것"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설명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 일시 해제

영향 분석 후 9월 운영방향 정비

이화여대 주변 '권장 업종' 확대

"유동인구 끌어들일 콘텐츠 중요"





서울 서대문구가 연세로의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를 계기로 홍대에 밀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촌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수색역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경의중앙선 구간 지하화로 생겨나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앞 유휴 공간에 공연장, 창업 지원 시설, 주차장 등을 갖춰 지역 대학들과 연계하는 ‘신대학로’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9일 연세로 현장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어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가 신촌 상권 회복을 위한 중요한 기점으로 신촌 되살리기를 위한 서대문구의 다양한 사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대문구의 건의에 따라 2014년부터 시행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을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시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전면 허용된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상권 및 교통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9월 이후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서대문구는 유동 인구 증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보행 공간 확보를 위해 차선폭 3.5m, 보도폭 6m인 현재의 연세로는 그대로 유지하되 차량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주차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연세대와 협약을 맺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시간당 1000 원대의 요금으로 캠퍼스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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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창천교회, 이화여대와도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연세대 캠퍼스는 상권과 거리가 있고 상권 안에 있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영업시간 이후에만 외부에 개방이 가능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신촌 상권 내의 많은 도로가 1차선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 교통 혼잡 및 보행자 안전이 우려된다.

이 구청장은 신촌 상권의 지향점으로 대학 캠퍼스들이 밀집한 특성을 살린 ‘대학 도시’ 상권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청년층이 활동할 수 있는 공연장과 같은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며 “경의선 지하화 사업이 우선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함께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의선 지하화에 따라 생겨나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3월부터 1년간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권장 업종을 기존의 의류, 잡화, 이·미용원에 더해 음식점, 학원, 공연장, 상점 등까지 확대한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일각에서는 경의선 구간 지하화가 실제 추진되더라도 대규모 국책 사업의 특성상 착공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또 주변 홍대 상권과 차별화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오랫동안 지속된 신촌 상권의 쇠퇴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가까운 홍대 상권에 수요를 빼앗겼기 때문”이라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유동 인구를 외부에서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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