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4일 야당의원들을 향해 “주눅이 든 것 아닌가”라며 “겁먹은 야당”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고문은 이재명 대표의 대통합 지시에 따라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했다.
정 고문은 이날 라디오(KBS) 인터뷰를 통해 “아무래도 검찰 수사로 야당 의원들이 압수수색도 당하고 하니까"이라며 “주눅이 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이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며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해서도 정 고문은 “민주당 이야기는 대변인 성명 말고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며 “과거 70석, 80석 되는 야당도 이러지는 않았다. 170석이나 되는 배부른 야당, 겁먹은 야당”이라고 했다.
외교부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정 고문은 윤 대통령의 ‘UAE는 적’발언에 대해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국가 지도자의 입장인데 안타깝다”며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 하고 국익을 확보하려면 2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실력이고 하나는 신중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지금 외교부가 장병 격려용이었다. 이란과는 상관없다고 눙치는 걸로는 넘어갈 수가 없다”며 “왜냐하면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외교부에 뇌가 없거나”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뇌가 없거나’라고 재차 강조하자 정 고문은 “정말 무지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사법 리스크라는 말이 잘못됐다. 이건 검찰 리스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검찰에 갈 텐데 혼자 가느냐, 여럿이 가느냐. 그건 형식의 문제이고 본질은 아니다”라며 “만일 문재인 정권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더라면 검찰이 지금 이런 수사를 진행하고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고문은 “뒤집어 말하면 윤석열 정권하에서의 수사”라며 “이건 정치 수사, 정치 검찰이라는 이야기를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