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구종말시계' 90초 남았다…3년 만에 10초 앞당겨져

우크라전쟁으로 파멸 '한 발짝' 더 ?

美핵과학자회, 2020년 이후 처음 10초 앞당겨

핵위험·기후변화·생화학무기 가능성 반영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전례 없는 위험의 시대가 왔다.”



미국 핵과학자회(BAS)가 24일(현지 시간) '지구 종말(둠스데이) 시계'의 초침을 자정(파멸) 쪽으로 10초 앞당겼다. 이로써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90초로 줄어들었다.

관련기사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류가 지구 멸망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나타내는 지구 종말 시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3년 만에 움직였다고 전했다.

레이철 브론슨 회장은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 세계에 사건·의도·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쟁이 장기화하며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과 에너지 가격 급등, ‘탈석탄’ 기조 중단에 따른 기후위기의 위험도 커졌다. BAS는 성명에서 “전쟁의 영향은 핵 위험 증가에 국한되지 않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1945년 창설된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 기후변화 위기 등의 요인을 고려해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왔다. 자정 7분 전에서 시작된 시계는 탈냉전기인 1991년 17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렸지만 이후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자정 2분 전으로 다시 앞당겨졌으며 2020년 이란과 북한의 불법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100초 전까지 이동했다.


장형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