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메이브(MAVE:)가 제대로 현실 세계에 진출했다. 얼핏 보면 가상 인간이라고 믿지 못할 만큼 고퀄리티의 기술력이다. 이벤트성이 아닌 K팝 아이돌의 한 축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모아지는 화려한 출발이다.
메이브(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는 25일 오후 6시 첫 번째 싱글 앨범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를 발매했다. 메타버스 세계 아이돌이 K팝 신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가 담긴 앨범이다. 여타 현역 걸그룹과 비교해도 크게 어색함이 없어 활동에도 기대감이 생긴다.
타이틀곡 ‘판도라’는 메이브의 당찬 목표와 세계관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다. 감정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미래 이디피아(IDYPIA)에서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세상의 한줄기 희망을 되찾고 말겠다는 당돌한 메시지가 담겼다.
◆ 포인트 톺아보기
가상 인간의 진일보, K팝의 다양화
메이브는 게임사인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협업 제작한 그룹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가상 인간 리나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연예 활동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타사에서도 가상 인간을 개발하고, 이들이 각종 광고 모델 활동을 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 됐다.
가상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멤버 시우는 데뷔 인터뷰를 통해 “때로는 멋진 무대에서, 때로는 게임이나 웹툰에서, 때로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와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티는 “100년 이상 활동하는 세계 최초 그룹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메이브만의 특징이 아닐까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르지만 익숙한 K팝 걸그룹
메이브는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구현됐다. 특히 춤을 추는 아이돌이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중요한데, 어색함이 없다.
이들은 K팝신에 들어오면서 세계관도 갖고, 통상적인 앨범 제작도 거쳤다. 이들의 세계관은 감정을 잃어버린 미래세계에서 온 소녀들이다. 앞으로의 앨범 활동은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어진다.
메이브의 데뷔 앨범에 K팝 톱클래스 제작진도 나섰다. 그룹 세븐틴, 몬스타엑스, 레드벨벳 등과 작업한 맥쓰송(Maxx Song)과 카일러 니코(Kyler Niko) 작곡가가 참여했다. 퍼포먼스는 그룹 아이즈원, 아이브와 함께한 프리마인드(FREEMIND) 팀이 안무 총괄을 맡았고, 뮤직비디오는 가수 아이유, 그룹 엑소 카이, 그룹 에스파의 영상을 연출한 플립이블(FLIPEVIL)이 지휘했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가상 세계답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다. 멤버들은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맨몸으로 고층 빌딩에서 몸을 날려 도시를 누빈다.
뮤직비디오 주를 이루는 퍼포먼스가 가장 눈에 띈다. 절도 있는 안무와 각자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가 몰입도를 높인다.
◆ 가사 톺아보기
가사에는 감정을 잃어버린 미래 세계에서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이 담겼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감정을 되찾고 희망을 향해가는 메이브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