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서학개미는 지금] 글로벌 회사채 ETF 'LQD' 집중공략…금리정점 전망에 뜨거운 채권 매수세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투자등급 회사채 ETF'에 824억원 몰려

신흥시장채권 ETF 'EMB·EMLC'와 하이일드채 'HYG'도 집중매수

반등세탄 테슬라·애플도 순매수 2·3위 차지…1주간 14% 수익률





서학개미들의 해외 채권 상품 매수세가 뜨겁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1주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투자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높은 수익률이 전망되는 회사채 등으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모습이다. 단일 종목 가운데선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탄 테슬라(TSLA), 애플(APPL)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로 총 6685만 달러(약 824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 ETF는 이름 그대로 투자등급 기준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이다. 현재 신용등급 AAA와 BBB 사이의 약 2500여개 채권을 담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 기업이 85.71%로 가장 비중이 크며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로 선진국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중금리 하락 국면에서 국채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QD의 경우 월 배당을 시행하는 점 역시 투자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매수 2위를 테슬라가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하락폭이 컸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저점을 다졌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1주간 테슬라 주가는 127.17달러에서 144.43달러로 13.57% 반등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5572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이달 초 테슬라는 52주 신고가 대비 74% 수준으로 하락한 101.81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아시아에 이어 미국·유럽 지역에서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며 판매 호조 신호가 잡히자 주가가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전날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4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240억 7000만 달러)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테슬라는 시간외장에서 4% 넘게 상승했지만 증권가에선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운영 마진이 떨어진 점, 트위터의 막대한 채무를 감당해야 하는 점 등을 리스크로 꼽으며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서학개미들은 빅테크 기업인 애플을 3861억 원 규모 사들였다. 1주간 애플 주가 역시 반등하며 4.87% 뛰었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14 수요 둔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며 이달 3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124.1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역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애플이 인도 생산을 대폭 늘릴 것이란 소식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공장 가동 관련 이슈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이후 지난해부터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조립하기 시작한 애플이 아이폰 4대 중 1대는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하자 공급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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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에 3배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를 4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2906만 달러이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연초 이후 나스닥100이 반등세를 타자 추가 하락을 예상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1주간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들은 -13.11%의 손실을 봤다.

이밖에 금리 인상기 특히 낙폭이 심화됐던 빅테크 종목들에 대한 저가매수세 역시 확대됐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미 증시에 상장된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TSM)에는 1867만 달러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이 기간 주가는 4.54% 상승했다. 1573만 달러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엔비디아(NVDA)는 15.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개미들의 순매수세도 지속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1주간 ‘아이쉐어즈 JP모건 USD 신흥시장 채권 ETF(EMB)를 1517만 달러,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를 1416만 달러, ‘반에크 JP모건 이머징 현지 통화 채권 ETF(EMLC)'를 1073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각각 6번째, 9번째, 1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한편 중국 증시에 상장된 귀주모태주(Kweichou Moumai)는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5위를 기록했다. 1주간 순매수 규모는 806달러이다. 귀주모태주는 중국 최대 주류업체로 중국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완화하고 리오프닝에 나선 가운데 소비주인 귀주모태주가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면서 국내에서도 매수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귀주모태주 주가는 올 들어 7.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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