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8일 출구로 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에 ‘킹달러’의 기세가 꺾이자 최근 신흥시장에 하루 11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도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 시간)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이번 주 들어 21개 신흥국 주식·채권시장에 하루 11억 달러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각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됐던 2020년 말~2021년 초를 제외하면 20년래 최대 규모다. 24개 신흥시장 증시를 추적하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 지수는 이날 1052.46를 기록해 지난해 최저점이었던 10월 24일(842.76) 대비 24.8%나 올랐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가 곧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기준 101.839로 6개월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신흥국 통화 가치는 절상돼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도 신흥시장읋 자금을 유인하는 요인이 됐다. FT는 “하루 11억 달러의 순유입액 중 중국으로 향한 자금이 8억 달러”라며 “다른 신흥국들이 중국의 (방역 완화) 움직임에 따른 연쇄 효과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