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28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 일대에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규탄 단체가 몰려들어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민주시민촛불연대와 지킴이 전국시민연대는 서울중앙지검 서문 일대에 집결하기 시작해 8시30분 본격 응원집회에 나섰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0시30분께에는 서울중앙지검 서문부터 서초역 7번 출구까지 약 200m 거리에 파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약 800명 가량 모여 “이재명 힘내라”, “표적수사 중단하라”는 등 피켓을 들고 응원가를 불렀다.
도로 반대편인 대검찰청 동문 일대에서는 대한민국애국순찰팀과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에서 나온 약 100여명이 맞불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과 부역자들은 감옥으로”, “이재명 규탄” 등 플래카드를 붙이고 시위를 벌였다.
두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상대방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 지지자 측이 “이재명은 죄가 없다. 정치검찰 타도하자”라고 구호를 외치면, 반대편에선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맞대응했다. 보수단체가 이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도발하고, 지지자들이 거친 욕설로 응수하기도 했다. 보수단체가 서울중앙지검 서문 방향으로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방향을 바꾸라”고 항의해 경찰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양측의 집회 분위기는 이 대표 도착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한층 가열됐다. 보수단체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지단체도 파란 풍선과 ‘우리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모여들며 세 과시에 나섰다. 다만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외곽에 도착해 차에 내려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짧게 인사한 뒤 검찰청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