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의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럽 시장에서 독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한국이 대체 방산 물자 조달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포린폴리시(F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은 주력전차인 르클레르와 레오파르트를 대체할 신형 전차 개발을 추진중이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두 국가의 알력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독일의 부실한 방산 공급망이 이번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포린폴리시는 “레오파르트2 전차는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육군 주력전차로 유럽 각국에서 2000 대 이상이 운용되고 있고 독일은 오랫동안 주변국에 무기 공급자 역할을 해왔으나 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독일을 대체할 무기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한국이 이 틈을 노리고 있다. 가장 먼저 레오파르트2 대체재를 찾은 나라는 폴란드다. 폴란드는 지난해 현대로템 및 한화디펜스와 K2 전차 1000대 및 K9 자주포 672문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포린폴리시는 “한국은 기술이전과 현지화에 적극적이고 정부도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탱크는 첫 180대는 한국에서 생산되지만, 820대는 2026년까지 폴란드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현지화 모델(K2PL)로 생산된다. 첫 물량 180대도 K2PL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 이런 계약은 국내 방위산업을 육성하려는 폴란드이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
현재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이 보유한 옛 소련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상태기 때문에 다른 탱크로 부족분을 충당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K2는 매력적인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포린폴리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거부하는 등 러시아에 민감하다는 점과 유럽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