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8.3% 상승하는 등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미 연준이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기준금리를 4.75%까지 올렸다.
이로 인해 한국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기준 금리를 이전 3.25%에서 3.50%로 0.25%p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7차례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청약시장도 더욱 움츠러든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전국 아파트 청약자 수는 43만 1608명으로 평균 경쟁률 21.71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7월과 8월에는 22만 735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8.91 대 1로 하락했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시장 조정기에도 산업단지와 가까운 단지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뛰어난 직주근접성과 산단 종사자들의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증가로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돼 높은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은 신화테크노밸리와 사화협동화단지와 가까운 입지가 강조되며 무려 105.3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부산 강서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 역시 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일반산업단지와 생곡일반산업단지, 미음지구일반산업단지 등과 인접한 입지가 부각돼 79.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여파로 청약 시장의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는 곳들은 여전히 강세”라며 “특히 산단 인근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는 데다 인프라 확충과 주택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인기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계룡건설 컨소시엄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 일원에 ‘엘리프 아산탕정’을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682가구 규모다. 인근에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하며, 삼성디스플레이시티2 증설(예정), RND집적지구(예정), 탕정일반 산업단지(예정) 등도 개발 중이라 배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천안 롯데캐슬 더 두정’을 선보이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19㎡ 공동주택 58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에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한다.
대우건설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원에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8층, 5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678가구로 조성되며, 구룡포읍 최대규모 아파트다. 오는 2025년 조성 예정인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