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하에 대한 15억 허위 복귀설의 전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일 매체 디스패치는 심은하와 드라마 출연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 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와 심은하의 에이전시 행세를 하고 다닌 A씨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포엠은 지난해 2월 회사 임원의 오랜 지인이자 배우 매니저 출신이라는 A씨를 만나게 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이 심은하의 에이전시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고, 바이포엠은 심은하와 복귀작을 함께하길 바랐다. 바이포엠은 곧바로 계약금 약 16억 5,000만 원(부가세 10% 포함)을 입금했다.
이는 A씨의 사기극이었다. A씨가 심은하의 인감도장을 위조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 이를 의심한 바이포엠이 지난해 6월 심은하와의 미팅을 재차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A씨는 심은하를 사칭해 미팅을 늦추는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심은하 대역을 앞세워 바이포엠과 통화까지 했다. 계약금은 A씨가 가로챘다.
지난 1일 심은하의 복귀설이 제기되자 바이포엠은 계약금을 입금했다고 밝히며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이에 심은하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바이포엠은 "잘못된 일 처리로 심은하와 가족들에게 폐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 A씨와 관련해 강력한 법적 대으을 준비하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심은하 측은 완강한 모양새다. 지난 2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은 바이포엠 대표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지 전 의원은 "심은하는 바이포엠과 작품 출연 계약을 논의하거나 체결한 사실이 없고, 그들과 단 한차례의 통화나 만남도 없었다"며 "이들의 행위는 악의적 범법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