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화영 공판서 변호인 검찰 공방…"피의사실 공표" VS "사실무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연합뉴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공판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과정을 다룬 언론 보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10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대북송금 의혹에 피고인이 연루된 게 사실인 것처럼) 기사가 단정적으로 보도됐다"며 "이는 검사가 기자들에게 말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고 검찰 측에 항의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을 맡고 나서 이 전 부지사를 통해 김성태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가 통화했는지 기자들의 질문이 많았지만, 공소사실과는 무관해 대응하지 않아 왔다"며 "그런데 이날 보도는 공소사실과 유관한 것으로 외부에 선입견을 미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저희가 언론에 유출했다는 것이냐. 검찰은 (언론에) 말한 적 없다"고 발끈하며 "이 사건 수사가 오래됐고 당사자도 많은데, 이런 과정에서 보도가 되는 것 같다. 더욱 주의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에게 소환을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고 (옥중) 편지를 언론사에 보냈더라. 모든 것을 수사 절차를 통해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한 언론매체는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을 인용하며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측 조선아태위 송명철 부실장이 이 전 부지사를 향해 "경기도가 무슨 낯으로 왔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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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사업 지원을 약속해놓고 이를 추진하지 않는 경기도를 질책했다는 것이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김 전 회장은 저녁 자리에서 최고급 양주를 준비해 북측을 달랬고, 분위기가 좋아지자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회장을 바꿔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런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이 전 부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신 내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쌍방울그룹 사외이사 출신인 이 전 부지사가 북한과의 교류 협력 사업을 총괄했던 만큼 당시 논의 내용을 이 전 부지사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의 법인카드와 법인차량 등을 받는 방식으로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3억 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피고인은 2018년 7월부터 2년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아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전담했으며, 2020년 9월부터 킨텍스 대표이사로 있다가 지난해 9월 구속된 뒤 11월 해임됐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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