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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인플레이션 언급한 파월…美 주택시장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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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금리인상 종료가 미국 부동산시장의 반등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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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의 완화, 즉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현상을 뜻한다. 파월은 45분 간의 기자회견 중 디스인플레이션을 무려 15번이나 언급했고, 이에 미 증시는 상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에 힘입어 연준의 금리인상이 곧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의 종료로 집값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것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 때문인데, 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을 되찾을 경우 집값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9년 4% 내외 수준이던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2020년 7월 3%를 하회했고 같은 해 12월 2.66%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4%로 급등한데 이어 4월 5%, 6월 5% 후반, 10월 말 7%를 웃도는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2019년 말 미국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27만7000달러였고 주택 구매시 통상 30년 분할 상환 형태로 모기지 대출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2020년 말 1267달러였던 월 원리금 상환액은 지난해 10월 2597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만약 모기지 금리가 5.2% 수준으로 낮아지고 주택 중간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월 상환액은 2068달러로 감소하고 주택 중간가격이 추가적으로 5% 정도 낮아진다면 월 상환액은 1965달러 수준으로 감소한다"며 "이는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던 지난해 3월 수준으로 경기 모멘텀이 유지되거나 가계의 소득이 유지되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며 5%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내려온다면 주택 가격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금리레벨과 고용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주택가격의 추세적인 하락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를 한국 부동산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배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에도 금리가 속락하고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에 있는데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은 여전하고 미분양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한국 시장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미국의 고정금리 형태의 모기지 구조를 제시했다. 변동금리 하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은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하락시키고 기구매자들의 매도 결정을 늘리는 역할을 하지만, 고정금리 하에서의 금리 상승은 구매자의 구매력만 하락시킬 뿐 이미 저금리로 주택 구매를 한 이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의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연결된다. 배 연구원은 "오히려 낮은 금리의 모기지 대출을 받은 상태의 주택 소유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같은 수준의 대출을 받더라도 더 높은 이자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주택을 매도할 요인이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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