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5일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안철수 후보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울 때 항상 외면하고 자기정치에 충실했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일각에서 ‘윤핵관 지휘자’·‘간신’ 등 조롱 섞인 표현이 남발되고 대통령실이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며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는 구태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국무총리직 고사, 경기지사 출마 고사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앞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파트너로서 함께 해달라는 국무총리직을 고사했고 위기의 보건복지부를 구하기 위한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마저 거절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며 “당 내외의 요구를 외면하고 경기 성남 분당갑에 펼쳐진 꽃길로 걸어 들어갔다는 게 당원들의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지금 ‘윤안연대’를 주장하지만 정작 대통령이 위기에 빠졌을 때 항상 외면하며 자기 정치에 충실했던 사례는 수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7월과 8월 극심한 당 내홍으로 대통령과 당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던 시기 딸을 만난다며 훌쩍 미국으로 떠나셨고 인수위원장직을 보이콧하며 24시간 결근을 한 것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며 “대립구도로 분열시키고 낙인까지 덧씌우며 반사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과연 여당을 책임지고 정부의 개혁 성공을 이끌어야 할 당 대표 후보의 언어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내부갈등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총선을 앞둔 절체절명 시기에 자기 정치보다 당의 화합을 이끄는 리더십과 선공후사 정신이 절실하다”며 “총선승리를 가로막는 최대 악재는 당정갈등, 내부갈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들이 묻는다”며 “안 후보가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돕는 정치를 해왔는지, 물에 빠진 위기일 때 보따리부터 챙기는 정치를 해왔는지, 또다시 정치적 이득에 따라 언제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안면(安面)몰수’ 정치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고 부연했다.
앞서도 김 후보는 안 후보의 클린선거 제안에 “‘윤안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이 누구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