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티타임] "회계사 어디 없나요"…금감원도 산은도 구인난

산은, 필기시험 없앴지만 경쟁률 한자릿수

금감원, 신입채용 외에 외부인력 상시채용 병행

"임금격차, 워라밸 영향으로 금융 공기업 등 기피"








“회계사 자격증 가진 사람은 필기시험 면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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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올해 5급 신입 행원에 지원하는 회계사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통상 5급 행원에 도전하는 지원자들은 서류 심사와 필기시험, 1·2차 면접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에 한해 서류 심사와 두 차례 면접만 진행해 선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계사 신입 행원 전형 최종 경쟁률은 3.60 대 1에 그쳐 일반 전형(29.70 대 1)보다 오히려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금융권 인기 취업처인 금융감독원과 KDB산업은행마저 회계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금융공기업과 금융사 감독기관이라는 장점에도 대형 회계법인과의 급여 격차와 주52시간 적용 이후 예전보다 회계법인 근무 환경이 나아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금감원이 선발한 신입사원 127명 중 회계사 자격증 보유자는 4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감원에서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은 총 416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감사법 시행 이후부터 회계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과거에는 금감원에서 검사 등 전문 업무를 통해 경험을 쌓으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임금 격차나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금감원이나 산업은행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이유”라고 말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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