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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강등 배경은?

글로벌 신평사 S&P, 'BBB-'에 부정적 꼬리표 달아

"SK하이닉스 현금 흐름 올 해도 적자 지속" 예상

S&P "차입금 비율 계속 높으면 신용등급 하향" 경고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을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전격 하향 전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034730)하이닉스의 신용 등급은 'BBB-'여서 추가로 등급이 떨어질 경우 국내·외 자금 조달 등에 있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S&P는 지난 3일 SK하이닉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고객사와 공급 업체의 과잉 재고까지 겹치면서 SK하이닉스의 신용지표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S&P는 이어 "올 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추가적인 둔화가 예상된다" 면서 "수요 감소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세가 올 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도 최소 올 해 1분기까지 역성장해 메모리칩 평균 판매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추락과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은 SK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2340)로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고, SK스퀘어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 30.03%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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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특히 "SK하이닉스의 잉여 영업 현금 흐름은 올해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 해 예정된 설비 투자 계획을 매우 축소했지만, 잉여 영업 현금 흐름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P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9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했으나, 하반기 영업실적이 둔화하며 연간 4조원 이상의 잉여 영업 현금 적자를 기록했다.

올 해 SK하이닉스의 설비 투자는 6조∼8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약 15조원에서 올 해 5조∼6조원 수준으로 줄어 잉여 현금흐름 적자는 1조∼3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P는 올 해 상반기 추가 업황 악화를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차입금 레버리지 비율을 기존 1.6∼2.0배에서 3.0∼3.4배로 조정하기도 했다.

S&P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해 에비타(EBITDA·법인세 및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향후 1∼2년간 2배를 웃도는 경우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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