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6일 고려아연(010130)에 대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5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9544억 원, 11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1%, 63.3% 악화한 수치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부진은 아연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연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해 4월 톤당 4530달러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은 320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사가 에너지비용(200억 원), 기말 수선비(90억 원) 등 각종 비용 상승과 금속가격 변동에 따른 일시적 매출원가 상승(200억 원) 등 이슈로 인해 수익성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호주 SMC -2737만 달러, 미국 페달포인트 -230억 원 등 주요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1644억 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부진 원인 중 하나였던 금속가격 변동에 따른 일시적 매출원가 상승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며 “승인 문제로 신규설비 가동이 1년 넘게 지연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호주 SMC도 예전설비 재가동을 통해 아연생산량을 늘려 올 1분기부터 적자폭을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업황 및 실적과 별개로 최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취득이 공시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부각됐던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