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결과가 6일 나왔다. 후보 등록 막판 깜짝 출마를 선언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단숨에 4위에 오르며 ‘비윤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당 대표 후보는 10일 1차 심판대인 컷오프를 거쳐 4명으로 좁혀진다.
조원씨앤아이가 CBS노컷뉴스의 의뢰로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36.9%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김기현 후보(32.1%)를 오차 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그 뒤를 황교안 후보(9.3%), 천하람 후보(8.6%), 강신업 변호사(2.9%), 조경태 후보(1.9%),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1.5%), 윤기만 태평양건설 대표(1.1%), 윤상현 후보(0.7%)가 뒤따랐다. 이 가운데 강 변호사와 김 전 후보, 윤 대표는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등록 후보자 적격 심사에서 탈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MBN·매일경제신문과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4~5일, 국민의힘 지지층 1003명 대상)에서도 안 후보는 36.0%를 얻어 김 후보(25.4%)를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반면 천 후보의 지지율은 2.1%로 황 후보(5.0%), 조 후보(2.3%)에게 밀린 5위였다. 국민의힘은 본선 경쟁자를 확정 짓기 위해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컷오프 통과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조 후보와 천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친이준석계이자 비윤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의 선전을 ‘이준석 파워’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다툼 과정에서 당원 가입 독려 등 여러 액션들을 취해왔다”며 “그러한 액션들이 어느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느냐 했을 때 전체 결과에서 8% 정도가 당내에 남아 있는 이준석 세력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결선투표에서 비윤계의 결집을 노렸던 안 후보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이준석·안철수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을 비춰 봤을 때 이 전 대표가 안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나경원·유승민 변수가 없어지면서 안 후보 쪽으로 흘러갔던 표들이 실제 투표 때는 그렇게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