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지배 구조 이슈를 비롯한 여러 논란들이 적지 않지만 중국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탄 국내 기업들이 외형을 점차 확장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 기업이 등장한 가운데 올해도 주요 임플란트 업체들이 수익성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덴티스는 임플란트 신공장 증설을 위해 최근 대구에서 1만 4761㎡ (약 4,465평) 규모의 부지 확보 작업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확보한 부지에서 임플란트 가공 및 후처리 설비 증설을 담당할 제 3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내 가동이 목표다.
덴티스는 국내 업계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선두권 기업 대비 뒤처지지만 이번 증설을 통해 임플란트 생산 역량을 연간 1,000만 세트로 기존 대비 약 3배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회사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준비하는 신규 사업의 양산 체계까지 고려해 기존 체제와 시너지를 낼 방안들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2위 업체로 평가되는 덴티움도 생산력 확대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덴티움은 지속적인 성장 속에서 2023년 바로 생산이 가능한 라인을 추가할 목적으로 3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티움은 현재 광교, 전곡, 미국 등에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사업 확장을 위해 세종시에서 약 1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제 2공장 설립에 나섰다. 해외생산총괄본부와 기존 공장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구에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대지 면적 6,880㎡ 규모로 들어설 공장에는 400대 이상의 설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는 연간 1300만 세트에 달하는 임플란트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며 기존 1공장의 생산 물량을 더하면 연간 생산량은 3000만 세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말께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업체들의 연이은 증설은 임플란트 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 많다. 최근 대신증권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치과 시장은 지난해 388억 달러(약 49조 원)에서 2029년 639억 달러(약 80조 원)로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플란트 시장만 보면 2022년 46억 달러(약 6조 원)에서 2030년 97억 달러(약 12조 원)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점차 늘어나는 임플란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 설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생산 능력을 높여 안정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비 투자 증가와 견조한 해외 수요 덕택에 올해도 업체들의 호실적을 기대하는 전망이 많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조 2544억 원(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20%의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덴티움도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가 4316억 원으로 지난해 전망치보다 약 20%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