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 문에 낀 채 끌려간 택시기사…슈퍼맨처럼 달려온 경찰

야간 순찰 중이던 경찰이 사고 현장을 목격해 A씨를 구조하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야간 순찰 중이던 경찰이 사고 현장을 목격해 A씨를 구조하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




차 문에 발이 끼인 채 왕복 8차선 도로로 끌려가던 택시기사가 근처에 있던 경찰 덕에 목숨을 구했다.

7일 채널A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 5일 밤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의 한 가스충전소에 들렀다가 차에 끼여 끌려가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실수로 주차가 아닌 후진 기어를 잘못 넣고 차에서 내렸다가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당시 A씨는 멈춰 있던 택시가 후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가 차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으려는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그대로 차 문에 발이 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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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대로 왕복 8차선 사거리까지 약 50m를 끌려갔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A씨를 구한 것은 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한 경찰이었다.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유광삼 경위는 차에 끌려가는 A씨를 보고 급히 뛰어갔다. 유 경위는 즉시 택시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밟아 멈춰 세웠다. 유 경위 덕에 A씨는 다행히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목격자는 “달려오는 차가 있었으면 진짜 큰일 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마침 그때 우회전 신호라 저쪽(반대쪽) 차는 다 서 있었다”며 “진짜 운이 좋으셨다”고 했다.

A씨는 “문짝에 (발이) 끼어서 나오지 못했다”며 “차는 후진하지, 브레이크는 밟아야 하는데 안 닿지, 그래서 질질질 끌려갔다”고 채널A에 말했다. 그는 “(나를 구해준) 경찰관 이름도 모른다”며 “고맙다고 전해 달라. 누가 와서 부딪히기라도 했으면 전 죽었다”고 했다.

유 경위는 “(A씨가) ‘악’ 비명을 지르신 것 같다”며 “밑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일단 사람을 살려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몸이 먼저 반응해서 뛰어갔다”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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