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괴물 ICBM’ 등장 北열병식, 실전훈련 복원으로 도발 대비해야


북한이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화성-17형’ ICBM과 함께 고체연료 신형 미사일이 등장한 사진을 9일 공개했다. 신형 미사일은 한쪽에 9개씩 18개의 바퀴를 단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연료와 달리 미리 연료를 채워놓은 뒤 이동이 가능해 사전 노출 없이 즉시 발사될 수 있으므로 기습 공격을 방어하기가 매우 어렵다. 만약 북한이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정거리까지 길어진 ‘괴물 ICBM’ 화성-17형에 고체연료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위협일 수밖에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후계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딸 김주애를 대동한 채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해 대규모 군 병력과 장비를 사열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으로 대남 도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중앙통신은 열병식과 관련해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 반격 능력을 과시하며 굽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 종대들의 진군은 무비의 기세로 충전했다”며 ‘임전 태세로 충만된 전략미사일 부대’ 등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전쟁 준비 태세 완비’와 ‘작전 전투 훈련 확대 강화’ 지침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신설된 ‘미싸일총국’의 깃발이 촬영된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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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쟁 준비 태세’를 거론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가짜 평화에 기대 민관군경의 통합 방위훈련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정부는 6년 동안 중단됐던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을 5월에 실시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대화 타령에 매달려 안보가 약화된 사이 북한은 고체연료 미사일까지 확보할 정도로 무력을 키웠다. 우리는 북한의 최악 도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중단된 한미 연합훈련 등 실전 훈련을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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