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영끌족 '비명' 커지는데…1기 신도시는 2030 아파트 매수 비중 더 늘어[집슐랭]

'특별법 제정' 대선 공약 영향

작년 분당 매매 비중 8.9%p ↑

일산도 30대 이하 42.5% 차지

"올해 젊은층 매수세 늘어날 듯"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지난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약속하자 해당 지역 아파트를 구입한 젊은 층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대출규제에 가파른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며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가 전국적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입거래현황에 따르면 2022년 경기 성남 분당구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30대 이하가 매수한 비중은 38.4%로, 2021년(29.5%)에 비해 8.9%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던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분당구 서현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A씨는 “분당 시범단지는 대선 이후 특별법을 통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젊은 층들이 다양한 면적에서 매수에 나섰다”며 “하반기에는 공약이 지연되고 거래 절벽이 심화됐지만, 여전히 재건축 진행상황·적절한 매수시점 등에 대한 30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는 실거래로 체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 외 1기 신도시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2022년 고양 일산신도시(일산 동·서구) 아파트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42.5%를 차지했는데, 이는 그 전년(38.7%) 대비 3.8%포인트 오른 수치다. 평촌신도시(안양 동안구) 역시 2030세대 매수 비중이 2021년 51.0%에서 2022년에는 52.7%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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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기준 금리가 2.0%포인트 이상 오르고 강화된 DSR 규제(총 대출액 1억 원 초과 차주까지 확대)가 적용되며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젊은 층의 매수 비중이 위축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비중은 2021년 41.7%에 달했지만, 이듬해인 지난해는 33.8%까지 떨어졌다. 경기 지역도 같은 기간 36.3%에서 34.5%로 뒷걸음질 쳤다.

이 같은 경향은 1기 신도시와 신도시 인근 지역의 젊은 층 매수 비중을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성남의 또 다른 자치구인 중원구는 2021년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40.5%에서 27.8%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개발 호재가 있는 수정구도 같은 기간 37.7%에서 36.5%로 떨어졌다. 일산이 속한 고양시도 덕양구가 38.0%에서 37.1%로, 안양시 만양구도 39.3%에서 25.6%로 모두 젊은 층 매수가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안전진단을 면제 또는 완화해주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젊은 층의 매수세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농협은행 NH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은 “젊은 층은 주택 구입 시 특히 다른 연령보다 미래 가치를 고려한 선택을 한다”며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없던 상황에서 그나마 1기 신도시는 정부에서 공약한 재건축 관련 호재가 있다 보니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높아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올해 특별법이 본격적으로 발의되고, 특례보금자리론도 대중화되면 이들 지역에 젊은 층의 투자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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