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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바이오 '허진가 대표 영입' 철회

"주가 부양용이었나" 의혹 제기





카나리아바이오(016790)가 캐나다 바이오기업 오리니아파마슈티컬의 로버트 허진가 대표를 신약개발부문 대표로 영입하려던 계획이 발표 두 달만에 무산됐다. 연이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인수합병(M&A), 헬릭스미스(084990) 소액주주와의 갈등 등 논란을 겪은 가운데 이번 대표이사 영입 실패까지 겹쳐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는 10일 “로버트 허진가 오리니아 대표 선임이 취소됐다”며 이달 24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의 안건에서 사내이사 선임 제 1호 의안을 삭제했다. 회사 관계자는 “허진가 대표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대표 취임의사를 철회했다”며 “향후 회사의 경영과 가치 제고를 위해 적합한 인재를 다시 영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해 12월 19일 허진가 대표를 신약개발부문 대표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허진가 대표는 오리니아 재직 당시 루푸스신염 치료제 ‘루프카이니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주도했던 인물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카나리아바이오는 현재 임상 3상 중인 ‘오레고보맙’의 품목 허가를 위해 허진가 대표 영입을 추진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허진가 대표가 카나리오바이오와 대표이사 계약을 맺지 않고 출국하자 영입 무산설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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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가 설익은 해외 인재 영입을 서둘러 발표했던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허진가 대표 선임 발표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22일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을 통해 헬릭스미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들은 연합회를 구성해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영권 확보에 반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이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주가 부양 동력 확보를 위해 서둘러 핵심 인재 영입을 발표했을 수 있다”며 “의도성을 떠나 투자자들에게 밝힌 사업 계획에 문제가 생긴다면 신뢰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나리아바이오는 최근 세종메디칼(258830), 두원사이언스제약, 헬릭스미스, 리더스 기술투자(019570)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마곡 소재의 헬릭스미스 본사. 사진 제공=헬릭스미스서울 마곡 소재의 헬릭스미스 본사. 사진 제공=헬릭스미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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