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D램 평균거래가격(ASP)이 전년 대비 40%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불황으로 큰 실적 하락을 겪었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월 리포트를 내고 올해 D램(2기가비트 환산 기준) 평균 거래 가격을 0.47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0.78달러)보다 40%나 감소한 가격이다. 이 예상치는 2021년부터 3년간 가장 낮은 가격대이기도 하다.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평균 거래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올해 낸드플래시(8기가비트 환산 기준) 평균 거래 가격은 0.059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0.082달러보다 28.7% 떨어진 금액이다.
이처럼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정보기술(IT) 시장 수요 부진 때문이다. 금리·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전자 제품 구매 심리가 움츠러들자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져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메모리 판가 하락은 세계 메모리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00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0년 만에 1조 7012억 원의 분기 적자를 봤다. 또 1월 국내 메모리 해외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57.3% 감소한 2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 반도체 업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