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확대되던 전국 집값의 낙폭이 7개월 만에 줄었다. 대대적인 세제 및 대출 규제 완화의 효과로 풀이된다. 반면 월세 가격은 전세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낙폭을 키웠다.
15일 한국부동산원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1.49%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1.96%→-1.25%)과 수도권(-2.60%→-1.86%), 지방(-1.42%→-1.15%) 모두 전월 대비 하락 폭이 둔화됐다.
앞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0.01%)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을 키우며 12월(-1.98%)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하락 폭이 줄어든 건 7개월 만이다.
앞서 정부는 1월 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대출·세제 등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 완화책을 폈다. 부동산원은 “시중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 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심리가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 전세 가격도 2.29% 내리며 전월 대비(-2.42%) 하락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공급 증가 등 매물 적체 기간 길어지며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면서도 “일부 학군, 이주 수요가 발생해 전월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반면 전국 주택 월세 가격은 0.33% 떨어지며 전월 대비(-0.28%) 하락 폭이 커졌다. 월세 가격은 연이은 금리 인상 속에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며 상승세가 이어져오다 지난해 11월(-0.11%) 하락 전환해 석 달 연속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지속되는 전세 가격 하락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