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3년 제1차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를 열고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DT)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모든 업무를 고객 관점에서 재구성, 모든 업무를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재설계하는 핵심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키워드로 디자인과 디지털을 제시했다. 사전정보가 없어도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모든 것의 디지털화·모바일 퍼스트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농협금융은 첫 단계로 모바일에서의 일관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그룹 UI·UX 품질관리 강화에 나선다. 소규모 계열사의 플랫폼 개선을 지원하고 UI·UX 표준 가이드도 새롭게 정비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행동패턴을 꼼꼼히 분석해 직관성과 편리함을 높여 사용자 친화적 플랫폼을 설계한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그간 디지털 부문부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번 회의도 각종 성과와 사업계획을 나열하는 식의 발표를 과감히 생략하고 자유로운 의견 제시를 위한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 확산 △대내외 DT추진 저해요인 해소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은행은 최초로 금융 앱에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성과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비대면 채널 인프라를 전면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증권은 스마트워치에서 사용 가능한 앱을 구축한다. 카드와 생명은 이원화된 채널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
이 회장은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뚜렷한 방향성과 비전을 가진 조직만이 초일류로 거듭날 수 있다”며 “혁신과 변화에는 언제나 안 되는 이유가 있지만, 반복되는 관행을 과감히 끊어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농협금융의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