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리필 요청에 눈물"…국밥집 사장님 울린 '청양고추' 왜?

한파에 수확량 줄어 가격 2배↑

깐마늘·양파값도 연일 고공행진

청양고추청양고추




서울 종로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요즘 손님들의 청양고추 리필 요청이 두렵다. 고물가에도 손님이 떨어질까 두려워 국밥 가격을 차마 못 올리고 8000원에 팔고 있는데 청양 고추 가격이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손님 입장에선 고추 한 두 개 더 달라는 게 대수롭지 않겠지만 가게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야박하다 소리 듣기 싫어 더 주고는 있지만 솔직히 울고 싶다”고 말했다.

19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청양 고추 10㎏ 가격은 16만7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가 올랐다. 풋고추는 8만344원에서 18만2800원으로 128%가 비싸졌고, 오이맛 고추는 한 달 전보다 34%가 오른 11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고추 가격이 급등한 건 날씨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 겨울 계속 된 한파에 고추 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 고추 농사는 매년 초 70~90일의 성장 과정을 거친 육모의 파종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생육 초기 가뭄과 긴 장마에 따른 칼라병, 탄저병 등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했고, 날씨 탓에 수확량 역시 감소하며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120~150%씩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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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을 내는 다른 식재료 가격도 줄줄이 상승세다. 건고추는 생산량이 2021년 8만 톤에서 지난해 6만3000톤으로 급감했다, 이에 600g 기준 최근 시세는 1만25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깐마늘은 인건비 등의 문제로 업체들이 작업을 중단한 탓에 1㎏당 도매 가격이 8150원으로 같은 기간 25% 높아졌다. 양파도 1411원으로 1년 전보다 52% 비싸졌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추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제품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운 맛 열풍으로 다양한 상품, 음식들이 출시되며 고정 수요가 생겼지만, 공급이 절대적으로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고추나 마늘 등을 활용하는 제품이나 음식 등도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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