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홀(파5)에서 19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핀 90cm에 붙었다.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모처럼 ‘골프 황제’의 위용을 과시한 순간이다.
우즈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공동 58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타고 3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중간 합계 3언더파 210타를 적어내 공동 2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디 오픈 이후 7개월 만에 정규 대회에 나선 우즈는 전날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로 주춤했다. 컷 통과가 확정되지 않은 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이날 잔여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는데, 다행히 공동 58위로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해 3라운드를 치를 수 있었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공동 53위로 2라운드를 마쳤으나 3라운드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4라운드를 문제없이 치른다면 지난해 4월 마스터스(공동 47위) 이후 약 10개월 만에 4라운드 72홀 경기를 완주하게 된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홀부터 버디를 낚은 뒤 14번 홀(파3)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들어가며 한 타를 더 줄였다. 후반 첫홀인 1번 홀에서는 티샷을 316야드나 날린 뒤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90cm 지점에 붙여 이글을 성공시켰다.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7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3위인 욘 람(스페인)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람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시즌 3승이자 통산 10승을 달성한다.
맥스 호마가 3타 차 단독 2위(12언더파)에 오른 가운데 키스 미첼이 11언더파 3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10언더파 4위로 뒤를 이었다.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5위(5언더파), 세계 3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잃고 공동 18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1)과 임성재(25)가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45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임성재는 3오버파를 써냈다. 김성현(25)은 공동 55위(이븐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