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대표 윤진식·권은희도 도전…구현모 연임 '안갯속'

['CEO 후보 공모' 마감]

공개 경선 레이스에 '34명' 지원

여권 정치인 출신 줄줄이 출사표

김기열·박윤영 전직 임원도 주목

국민연금 압박·여의도 인사 몰려

외풍 우려…구대표, 수성 빨간불





KT(030200) 차기 대표 공모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등 여권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KT 출신 기업인들도 다수 출사표를 내 구현모 현 대표와 치열한 경선을 펼칠 전망이다. ‘KT호(號)’를 이끌 선장 인선이 정치권으로부터 불어온 외풍을 만나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KT가 20일 새 대표이사 후보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권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을 포함해 총 34명이 지원했다. 두 전직 국회의원 외에도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임헌문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 박헌용 전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박윤영 전 KT기업부문 사장,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헌문 전 KT 사장,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외부 인사 18인과 사내인사 16명 등 총 34인이 이름을 올렸다. 구현모 현 대표 또한 후보 중 한 명으로 원점에서 경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KT 출신이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있는 인물이다. 일찌감치 ‘1호 지원자’로 나선 권 전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거쳐 KT에서 24년 간 일했고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 의원은 “구 대표의 디지코 ‘시즌2’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김 전 의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장(NIA) 출신이다. 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미래전략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이다. 김 전 KTF 부사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ICT희망본부 본부장으로 지지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KT에서 26년 간 일하며 매스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최 전 포스코DX 사장은 KT종합기술원장 출신이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은 2019년 구 대표와 경선을 벌인 인물이다. 당시 서류와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사회에서 구 대표와 1표 차이 접전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구 대표와 치열한 경합을 보낸 만큼 재수 의지가 강하다.

KT 현직 임원 중에는 2년 이상 재직 중인 부사장급 이상 인물이 모두 포함됐다. 사장급 인물은 구 대표 외에 윤 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등이 있다. 이 중 구 대표 외에 KT 내에서 가장 차기 대표직에 가까운 인물로 꼽히는 인물은 윤 부문장이다. LG데이콤,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3사를 모두 거친 인물로 CJ그룹과 현대차에서도 근무했다. 2021년 KT로 복귀해 현재 구 대표와 함께 KT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핵심 경영진이다.

공개 경선이 벌어지며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 점이 주목할만 하다. 지원자 대다수가 60세 이상으로 만 59세인 구 대표보다 '올드하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례적인 압박에 나서고 윤 대통령도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코드 작동을 언급하는 등 KT 대표직을 향한 정치권의 압력 행사는 공공연하다”며 “여권 출신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지원했고 옛 KT 출신 인물들도 윤 대통령과의 연이 언급되고 있어 구 대표의 연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