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동부제철(현 KG스틸(016380))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의 투자수익률이 1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차례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과 배당금 등으로 캑터스PE는 투자 4년 만인 올해 안에 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이날 블록딜을 통해 KG스틸 주식 500만 주(지분율 5.0%)를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9777원으로 책정됐다. 전날 종가(1만 570원) 대비 7% 할인된 가격이다. 캑터스PE가 2019년 8월 KG스틸에 투자할 당시 주당 가격이 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0%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캑터스PE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488억 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9월에도 KG스틸 주식 600만 주(6.0%)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678억 원을 회수한 바 있다. 두 차례의 지분 매각으로 캑터스PE의 보유 지분율은 32%에서 21%로 떨어졌다.
2021년과 2022년 KG스틸로부터 각각 72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캑터스PE는 올해도 약 100억 원을 배당받을 예정이어서 투자 4년 만에 원금의 약 90%를 거둬들인다. 캑터스PE의 지분 21%를 21일 종가(1만 570원) 기준으로 환산한 지분 가치는 약 2200억 원이다. KG스틸이 최근의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 지분 매각 시 캑터스PE의 투자수익률은 125% 수준에 이르게 된다.
캑터스PE는 2019년 8월 KG그룹과 손잡고 KG스틸을 인수했다. 양측은 총 3600억 원을 투입해 지분 72%를 취득했는데 당시 KG그룹이 2000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0%를, 캑터스PE가 1600억 원을 투입해 지분 32%를 각각 확보했다. 캑터스PE는 ‘캑터스스페셜시츄에이션제1호’ 펀드를 통해 KG스틸 지분을 보유 중이며 남은 지분도 향후 블록딜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