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자사주 매입 작업에 들어가자, SM 최대 주주 하이브가 "위법성이 명백하다"며 중지 요청을 보냈다.
하이브는 27일 SM 이사회 구성원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현재 SM가 고려하고 있는 추가적인 자기주식취득 행위는 위법성이 명백하며, 이는 자본시장법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 및 형사상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입장을 요구했다.
이날 투자은행(IB) 등 업계에 따르면 SM은 지난 22일 총 2만 5,000주의 주식을 장내에서 평균 12만 2,000원대에 매수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약 3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SM 경영권 분쟁에 카카오와 하이브가 등장하면서 SM 주가가 12만원까지 급등한 상황이라, SM의 자사주 매입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하이브는 "순수한 주가부양 및 주주이익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 볼 수 없고, 시세를 조종하여 당사의 공개매수절차를 방해하는 등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SM이 카카오에게 제3자 배정 절차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힌 것과 자사주 매입 행위가 모순되는 행위라고 짚었다. SM이 카카오에게는 지난 7일 9만원대 수준으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에 결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2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자기 주식을 매수한 것을 언급하며 "신주 및 전환사채가 저가로 발행됐거나 자기 수식을 고가로 매입하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SM의 자기주식취득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자기주식취득 또는 이를 위한 이사회 결의가 이루어질 경우, 이에 대한 취득행위 또는 이사회 결의 등 의사결정에 찬성하고 이를 실행한 이사 및 경영진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적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하이브는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SM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 대금을 치르고 지난 22일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 SM은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발표하며 "적대적 M&A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