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단독] 기업은행, 올해 중기 대출 목표 56조원으로 확대

지난해보다 3조원 늘려잡아

3년간 모험자본 2.5조 공급

IBK기업은행 전경IBK기업은행 전경




IBK기업은행이 올해 중소기업대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3조 원 늘린 56조 원으로 정했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시름하는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 및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근 윤석열 정부와 금융 당국이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 지원과 금융 부담 완화 정책을 검토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23일 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56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기대출 공급 분야를 위기 극복 지원과 미래 성장 지원, 경쟁력 강화 지원 부문으로 나눠 대출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살펴보면 위기 극복 지원 차원에서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목표액을 지난해 19조 원에서 올해 20조 원으로 증액했다. 핵심 분야 육성 차원에서 혁신 성장 부문의 중기대출 공급 목표액 역시 지난해(7조 원)보다 4조 원 늘린 11조 원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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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5A10 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 공급 계획2415A10 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 공급 계획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우수한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도 확대한다. 향후 3년 간 2조 5000억 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벤처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육성을 위해 1조 2000억 원, 창업초기기업 등 경제 위기극복과 금융접근성 불균형 해소를 위해 1조 30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1000억 원 규모의 ‘IBK 벤처대출’ 시범 사업도 진행한다. IBK 벤처대출은 담보가 부족해 현 여신 심사 체계에서 대출 지원이 어려운 유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를 받을 때까지 브리지론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식 벤처대출(투자 유치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 뒤 은행은 신주인수권 취득)을 국내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기업은행은 또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2021년 1월부터 운영해온 내부통제총괄부에 이어 지난달 ‘사고분석대응팀’을 추가 신설했다. 금융 사고 조사를 분석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특명 감사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엄단 의지를 보인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1월 신설한 ‘금융사기예방팀’을 중심으로 사기 유형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금융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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