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2억 달러(약 2600억 원) 이상 팔리는 한국 신약이 2~3종,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판매되는 신약은 3종 가량 새롭게 나올 전망이다.
미국은 세계 첨단 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미국에서 상업적 성공은 K-바이오의 글로벌 성과와 곧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2억 달러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069620)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 역시 2억 달러 매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바에피스의 렌플렉시스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약이다. 2017년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삼바에피스의 미국 파트너인 오가논이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렌플렉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억 9600만 달러 규모가 판매돼 올해 이변이 없는 한 2억 달러 이상 매출이 확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케이드 복제약 시장은 형성된지 일정 시간이 지나 안정적"이라며 “삼바에피스의 점유율이 점진적 상승 추세라 올해 2억 달러 매출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역시 올해 큰 폭 성장해 미 매출 2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교보증권은 올해 엑스코프리가 미국에서 전년 대비 57.6~75% 늘어난 2억 500만~2억 2800만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엑스코프리는 2019년 FDA 승인을 받고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2년 미국에서 1억 2674만 달러 규모가 팔렸다. 미국에서 파트너사 판매가 아닌 직접 판매를 하는 것도 장점이다. 파트너사에 수수료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직판을 통해 지난해 미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49% 증가한 1억 4860만 달러 규모를 판매했다. 북미 판매 파트너인 에볼루스가 제시한 올해 전망치는 1억 8000만~1억 9000만 달러다. 대웅제약 측은 2억 달러 돌파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올해 새롭게 미 시장 1억 달러 매출이 예고된 제품은 한미약품(128940)의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 삼바에피스의 ‘하드리마’, 셀트리온(068270)의 ‘유플라이마’가 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는 2022년 10월 출시돼 12월까지 1000만 달러 어치가 팔렸다. 롤론티스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스펙트럼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억 달러로 제시했다.
하드리마와 유플라이마는 모두 자가면역치료제인 ‘휴미라’ 복제약으로 올해 7월 1일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하드리마 미 판매사 오가논은 올해 매출 목표를 1억 달러라고 최근 밝혔다.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역시 1억 달러 규모로 팔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2021년 미 시장에서 3억 85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램시마’와 지난해 1억 달러 넘게 팔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룩시마’ 등 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