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하던 교사가 10대 학생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 통신과 BFM 방송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도시 생장드뤼즈에 위치한 생토마스다킨 학교에서 교사 아그네스 라살(여·52)이 스페인어 수업을 하던 도중 16세 남학생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졌다.
해당 교사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가해 학생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BFM 방송은 이 학생이 다른 교사에게 ‘교사를 공격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며 자신이 빙의 됐다고 말한 정황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해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은 경찰이 오전 9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해 학생은 무장을 해제됐고, 다른 학생들은 격리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범행 당시 그가 약 10㎝ 길이의 칼을 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다킨 학교 학생들은 사건 발생 후 약 2시간 동안 교실에 갇혀 있다 점심시간이 돼서야 건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불안한 학부모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학급의 학부모들만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같은 반 학우인 이네스(16)는 기자들에게 “나는 그가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선생님 앞에서 그를 봤다. 그는 매우 침착했다”며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큰 칼로 그녀의 흉부를 찔렀다”고 말했다.
이날 생토마스다킨 학교를 방문한 팝 은디아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동급생 약 90명과 일부 교사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피해 교사를 위해 30일 오후 3시 프랑스 전역의 학교에서 1분간 묵념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런 끔찍한 비극의 발생을 암시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래 세대에 지식을 전수하는 데 생애를 바친 그의 가족, 동료, 학생, 선생님들의 슬픔을 함께한다”며 “국가는 당신 곁에 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