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커크(미국)가 8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커크는 2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루키’ 에릭 콜(미국)과 동타를 이룬 커크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1만 2000달러(약 19억 8000만 원).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커크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PGA 투어에서 5년간 4승을 올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2020년 콘페리(2부) 투어 우승을 계기로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에는 소니오픈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주 연속 3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약 8년 만에 통산 5승째를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날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에서 커크는 109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약 50cm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콜은 더 가까운 84야드 지점에서 세 번째 샷을 쳤고 홀 3m에 붙였으나 버디를 놓쳤다. 우승 후 커크는 “가족에 고맙고, 참아낸 나한테 감사한다. 그리고 지난 3, 4년 동안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도록 도운 모든 사람한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병훈(32)은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21위에 자리하며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 기회를 날렸다. 우승 경쟁을 벌였던 교포 저스틴 서(미국)는 공동 5위(9언더파 271타)로 데뷔 이후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5)는 공동 42위(2언더파 278타), 김성현(25)은 공동 63위(2오버파 282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