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퀴어 축제’ 퍼레이드 동참한 호주 총리…"평등·포용" 강조

1만2000명 시드니 거리 행진…수만명 몰려 관람

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옥스퍼드 거리에서 열린 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행진 도중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옥스퍼드 거리에서 열린 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행진 도중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 각국에서 성소수자의 차별없는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호주 최대 성소수자(퀴어) 축제 ‘마르디 그라스’에 직접 참석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시드니에서 열린 퍼레이드에 참여해 시가행진을 함께 했다. 2016년 맬컴 턴불 전 총리가 행사장에 나타난 적은 있지만 현직 총리가 직접 퍼레이드까지 동행한 건 앨버니지 총리가 처음이다. 게다가 혼자가 아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노동당 의원들도 함께 행진에 동참했다.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한 그는 이날 행사에 대해 “이것은 현대의 호주를 기념하는 일”이라며 “호주는 다양하고 포용적이며 이는 좋은 일이다”라고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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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옥스퍼드 거리에서 열린 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시민들. EPA 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옥스퍼드 거리에서 열린 45회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한 시민들. EPA 연합뉴스


1978년 호주 시드니에서 동성애자 권리 시위로 처음 열린 마르디 그라스는 문화행사·공연·전시 등을 병행하는 성소수자들의 축제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 행사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후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여 만에 열게 된 이번 퍼레이드에는 1만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퍼레이드를 보려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앨버트 크루거는 “사상 처음으로 총리가 함께 행진했고 이는 전세계에 우리가 인정받았음을 알리는 신호”라면서 “이 축제의 목적은 평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는 2017년 세계에서 스물 세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같은 해 핀란드·독일 등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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