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일본 출생아 ‘80만명’ 붕괴…예상보다 11년 당겨져

작년 신생아수 5.1% 감소한 79.9만명

“팬데믹으로 임신·출산 기피 경향 늘어”


일본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는 사상 처음으로 80만 명 아래까지 떨어졌다. 2033년에나 80만 명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당초 예상보다 10년 이상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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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신생아 수(속보치)가 전년 대비 5.1% 감소한 79만 9728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신생아 수가 80만 명 아래로 하락한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899년 이후 처음이다. 신생아 수가 정점을 찍은 1949년(269만6000명)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임신과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저출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급감하며 4개월 연속 감소폭을 늘렸다. 연간 기준 신생아 수 감소율은 2021년 3.4%에서 지난해 5.1%로 확대됐다. 2017년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33년께 일본 신생아 수가 8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 시기가 약 11년이나 앞당겨지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결혼이 줄면서 저출산 흐름이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2019년 60만 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2020년 53만 7000건, 2021년 51만 4000건, 2022년 51만 9823건으로 3년 연속 50만 건 초반을 기록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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