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르포] ‘리오프닝’에 4년만 다시 열린 취업 박람회…항공·관광 업계 기대감 '쑥'

4년만에 열린 대규모 대면 채용 행사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129개 유명·강소 기업 참여

취업 멘토링·AI면접 체험까지

청년 구직자들이 2일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채용공고를 둘러보며 자신이 찾을 부스를 확인하고 있다. 황동건 견습기자청년 구직자들이 2일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채용공고를 둘러보며 자신이 찾을 부스를 확인하고 있다. 황동건 견습기자




“키가 작아서 서류전형에 탈락했나 고민이 많았어요. 이런 개인적인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임 모(26)씨는 후련한 표정이었다.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임 씨는 티웨이항공 멘토링 일정이 끝난 후에도 추가 질문을 하려고 행사장 앞에 남았다. 임 씨는 “코로나19가 회복되면서 올해 항공업계도 채용을 늘려가는 분위기”라며 밝게 웃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29개 기업이 참여해 구직자 사전등록에만 30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찾은 박람회장은 기업별 멘토링과 현장 면접, 인공지능(AI) 모의면접 체험 등이 열리면서 인파로 북적였다. 이처럼 전 업종을 망라한 대규모 채용행사가 열린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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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의 수혜는 항공업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에 미치고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해비치리조트 인사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채용박람회 참가는 지난해 관광채용박람회 이후 두 번째”라며 “오늘 그때보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장이 위치한 제주도 내에서의 채용만으로는 리오프닝에 힘입어 늘어난 채용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전국 박람회를 찾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4년 간 온라인 채용 절차에 의지해야 했던 구직자들은 대면 취업박람회에 대해 호평을 이어갔다. 이날 현대차 채용 부스에서 만난 한 지원자는 “AI 면접이나 화상 면접에서는 면접관 여러 명이 모두 한 화면에서 보이다 보니 내 행동에 면접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기 힘들었다”면서 대면 채용의 재개를 반겼다.

단체로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과도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박 모(24) 씨는 동기들과 함께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다 기업체 취직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그는 “온라인으로만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남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취업박람회에 오면 채용시장의 분위기를 직접 보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박람회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행사장에서 얻은 정보는 실제 면접 기회로 연결되기도 한다. ‘센트럴바이오’에 지원했다는 이 모(32)씨는 인터넷에선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을 이번 행사에서 얻었다. 그는 “이력서를 제출하고 그 자리에서 피드백을 받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씨는 이어 “작년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도 왔었다”며 “세 달에 한번은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우리 경제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은 열정과 패기로 도전하는 선순환이 실현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정부도 (선순환 구축을 위해) 노동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동건 견습기자·유정균 견습기자·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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