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위안화 하락에 ‘포치’ 위협…수출감소에 구직난 가중

포치 꺽쇠 <달러당 7위안>

■오늘 中양회 개막..경제 분야 과제는

美와 갈등·성장률 둔화 등 줄악재

中 생산라인 동남아 이전도 가속

올 성장률 5% 목표 걸림돌 산적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올 양회에서 국무원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열린 공산당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올 양회에서 국무원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열린 공산당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집권 3기 출정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5%대 성장률을 목표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맞닥뜨릴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가들의 전망을 가늠하는 척도인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생산 기지에서는 구직난이 벌어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인력난을 예상했던 것과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정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 14기 1차 회의와 국회 격인 전인대 14기 1차 회의는 각각 4일과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린다. 전인대 개회식에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3일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설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상하이 증시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54%, 0.97%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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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진핑 체제가 맞이할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위안화 가치가 약세(환율 상승)를 보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상승하는 ‘포치(破七)’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3일 오전 고시한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고시환율)은 전장 대비 0.45% 오른 6.9117위안으로 7위안에 가까워졌다. 이후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6.8982위안까지 내려갔지만 1월에 기록했던 고점인 6.7010위안과는 거리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전망에 힘입은 달러 강세에 주로 기인한다”고 전했다. 역내시장 기준 지난해 8.5%나 올랐던 위안화 환율은 올 들어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며 2월에 다시 3% 가까이 상승했다.

춘제(음력설) 이후 중국 생산기지에서는 인력난은커녕 구직난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생산 라인을 베트남·인도로 옮기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수출도 감소하면서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폭스콘 등 전자제품 생산 공장이 밀집된 장쑤성 쑤저우, 쿤산에서 구직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이 일대 공장에서 하루에 200~300명씩을 뽑다가 지금은 20~50명 정도만 채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자 업체들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24위안(약 4500원)에서 수년 내 최저 수준인 20위안(3800원)으로 줄었으며 야근도 사라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코로나19 감염이 잦아들고 서비스업이 회복되면서 관련 수요와 공급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같은 달 차이신의 제조업 PMI도 51.6을 기록했다. 이는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52.6), 비제조업 PMI(56.3)과 유사하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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