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만원 굳는다"…6일부터 '무료' 로타바이러스 백신 2종 차이는? [헬시타임]

전국 위탁의료기관·보건소에서 영유아 무료 접종 전환

'로타텍·로타릭스' 2종 중 선택가능…접종횟수 각각 달라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6일부터 전국 영유아 대상으로 무료 전환된다. 이미지투데이'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6일부터 전국 영유아 대상으로 무료 전환된다. 이미지투데이




20~30만 원의 비용이 들던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6일부터 무료로 전환된다. 지난해 1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유아 로타 백신 국가지원법(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국 모든 영유아에게 로타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 길이 열렸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가까운 접종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5세 전까지 한번은 걸린다…'로타바이러스' 겨울~봄 사이에 기승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영유아의 95%가 5세가 되기 전까지 최소 한 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가성 콜레라'로 불릴 정도로 심한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탈수가 심하고 전염성도 강하다. 주로 고열, 구토로 시작해 2, 3일 뒤 심한 설사를 하는 경과를 보인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람 간 접촉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되된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에서 봄철 사이에 기승을 부린다. 생존력이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 장난감, 가구 등에서도 전염되다 보니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 로타바이러스는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하다. 필요한 접종횟수를 채울 경우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발생률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시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의한 입원으로부터 90% 이상 보호할 수 있다.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4개국이 국가접종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선택 접종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할 경우 2, 3차 예방접종 비용(20만~30만 원)을 전액 보호자가 지불해야 해 부담이 컸다. 실제 최근 3년간 영유아 필수예방 접종률이 95%를 상회한 데 반해 로타 백신의 경우 접종률이 80% 후반에 머물렀던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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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릭스 vs. 로타텍’ 2종 선택 가능…접종횟수 각각 달라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GSK의 '로타릭스'와 한국MSD의 '로타텍' 2종류다. 부모들이 자유롭게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2종 모두 주사가 아닌 입으로 먹이는 방식이다. 두 백신 모두 첫 접종의 최소 접종 연령은 6주, 최대 접종 연령은 14주 6일까지다. 각 차수별 최소 접종 간격은 4주이며, 마지막 접종 가능 연령은 생후 8개월이 되는 첫째 날이다.

이들 두 가지 백신은 수년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단, '로타릭스'는 생후 2, 4개월에 한 번씩 두 차례 접종하고 로타텍은 생후 2, 4, 6개월에 한 번씩 세 차례 접종한다는 차이가 있다.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 제조사 백신으로만 접종을 마쳐야 한다. 사용하는 백신 종류에 따라 2회(로타릭스) 또는 3회 접종(로타텍)을 완료해야 예방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으므로, 기한 내에 모든 차수의 접종을 완료하려면 아이에게 처음 백신을 맞힐 때부터 종류와 접종 간격을 잘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다른 백신의 면역 반응을 방해하지 않아 표준 접종 일정이 비슷한 B형 간염이나 폐렴구균 등 다른 영·유아 예방접종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이른둥이(미숙아)도 접종 가능하다. 단, 중증 복합면역결핍 또는 장중첩증 병력이 있으면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예방접종을 했을 때 불가피하게 이상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임상시험과 시판 후 조사에서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는 1∼3% 수준이며, 대부분은 경미한 발열·설사·구토·보챔·식욕 감퇴 등이었다. 이는 경미한 이상 사례로 며칠 내에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아주 드물게 장중첩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억해 두면 좋을만한 사항은 로타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되는 날(6일)부터만 비용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업시작 일 이전 접종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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