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9명 "올해 집값 떨어진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과 중개업소, 자산관리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가서야 거래가 회복되고 가격이 반등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5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8% 떨어졌다. 연간 주택매매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역별 하락률은 대구(-5.2%)가 가장 높았고, 대전(-4.4%)과 수도권(-2.7%)이 뒤를 이었다. 광주(2.0%)에서만 유일하게 집값이 올랐다. 주택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약 50% 급감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월평균 거래량이 약 3만3천 호에 불과했다. 2017∼2021년 월평균 거래량(8만2천 호)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셋값 역시 지난해 전국에서 2.5%, 수도권에서 4.0% 하락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12∼26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전국 중개업자, PB(프라이빗뱅커)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전문가의 95%, 중개업자의 96%, PB의 92%가 올해 주택매매가격에 대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격 하락폭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PB 는 3~5% 하락을 예상한 반면 중개업소는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중개업자의 35%, 전문가의 26%가 하락 폭으로 '5% 이상'을 예상했고, 비수도권의 경우 5% 이상 가격 하락을 예상한 비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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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반등시점은 대다수가 내년 이후를 예상했다. 중개업자의 53%, 전문가의 45%, PB의 47%가 2024년 주택가격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개업자의 29%, 전문가 34%, PB의 40%는 2025년 반등을 전망했다.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세 그룹 모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주택담보대출 정책지원 확대, 생애 최초 주택구매 지원 등을 꼽았다. 올해 주택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꼽았다.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재건축(21%), 아파트 분양(21%),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16%), 재개발(12%) 순으로 거론됐다.

연구소는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주택가격 조정 국면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해 주택시장 주요 이슈로 △거래 절벽 지속 여부 △금리 변동과 영향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 완화 △속도 내는 아파트 재건축 △청약 수요 위축과 미분양 증가 △월세 부담과 깡통전세·역전세 등을 꼽았다.

거래절벽의 경우 규제 완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최저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일부에 대해서는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금리 상승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지만 추가적인 주담대 금리 상승은 제한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보유세 부담 완화로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 압력이 감소해 주택시장 연착륙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재건축 시장에서는 신도시 재건축이 올해 주택 시장 최대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임차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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