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영입하려 한 사실이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낸스가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관련 인물을 영입하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겐슬러 위원장에 바이낸스의 고문직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냈으며 민간 기업에서 여러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해리 저우(Harry Zhou) 코이 트레이딩(Koi Trading) 공동 설립자와 엘라 장(Ella Zhang) 바이낸스 벤처 투자 부문 대표는 지난 2018년 겐슬러 의장과 접촉했다. 당시 겐슬러 의장이 바이낸스의 제안을 거절하자 저우 공동 설립자는 “겐슬러는 고문직을 거절했지만 라이선스 전략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코이 트레이딩은 바이낸스가 투자한 장외거래 운영 기업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바이낸스의 미국 자회사인 바이낸스US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바이낸스가 금융 당국의 감독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법인인 바이낸스US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바이낸스US는 고객에게 규정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해명했다.
/최재헌 chsn12@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