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사진)이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에펠탑 아래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독주를 한다.
이혁은 7월 14일 프랑스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 1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20분간 피아노를 연주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래식 축제에 한국인 연주자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시와 공영방송 프랑스텔레비지옹, 라디오프랑스 등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공연은 방송과 라디오 등으로 생중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2부 공연에서는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 합창단과 성가대 등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한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다음 달 공개된다.
이혁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최고 권위의 음악 경연 대회로 통하는 롱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수상해 이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당시 콩쿠르에서 이혁은 일본인 피아니스트 가메이 마사야(21)와 공동 1위를 했지만 콘서트 주최 측에서 이혁에게 연주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바스티유의 날은 프랑스 대혁명의 발단인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프랑스 전역에서 대대적인 행사가 열린다. 파리에서는 오전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오후 11시에 에펠탑 인근에서 불꽃놀이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혁이 연주하는 콘서트는 에펠탑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앞서 열리는 무료 공연이다.
이혁은 모스크바의 명문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공부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해 1월 파리 에콜노르말음악원으로 적을 옮겨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