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스파게티 면을 걸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본 러시아 정치인이 처벌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하일 압달킨 러시아 두마(하원) 의원은 오는 7일 법원에 출석해 재판받을 예정이다.
앞서 압달킨 의원은 러시아 소셜미디어 V콘탁테에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문제가 된 건 그의 귀에 걸린 스파게티 면이었다.
러시아에선 '귀에 면이 매달려있다'는 표현은 그 사람이 속임수에 당하고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압달킨 의원이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이 '누들 비디오'로 불리며 화제가 되자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러시아 정치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아니냐", "공개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러시아 법원이 압달킨 의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정부 세력에게 군을 모욕한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압달킨 의원은 "나는 (푸틴 연설에) 전적으로 지지하고 동의하고 있다"라며 "23년 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멋진 연설이었다"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