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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머스크도 1억 달러 내걸고 탐 내는 기업, SK가 인수한 이유는?

CCUS 실증 작업이 진행 중인 동해 가스전 시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CCUS 실증 작업이 진행 중인 동해 가스전 시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그룹이 약 4000억 원을 들여 미국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전문 기업 8리버스(8Rivers)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 기업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려 1억 달러의 포상금을 걸고 진행 중인 CCUS 경연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머스크가 꽂힌 CCUS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거나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없내는 방법도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기술이 필수적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통해 CCUS의 기술 기여도를 전체 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 CCUS 기술 없이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도 꽂힌 CCUS…국내 대기업도 속도 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CCUS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8리버스에 12%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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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를 계기로 SK머티리얼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클린 사업을 추진해 상업화 기술을 완성한 후 글로벌 무대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풍부한 이산화탄소 저장공간을 보유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도 클린 에너지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20만톤 규모의 탄소포집·액화설비 장치를 설계하고 있다. 금호석유(011780)화학도 2024년까지 여수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연산 7만톤 규모의 CCUS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 철강업계 최초로 탄소포집 기술 실증 사업에 돌입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이어진다. 탄소포집 설비 제작부터 설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 패키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글로벌 해상 에너지 솔루션 기업 MISC와 육상 터미널에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해저유·가스정에 저장하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넷제로에 CCUS는 필수 “2050 전체 탄소 감축량의 10% 차지”


주요 기업들이 CCUS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계에서 CCUS가 거의 유일한 탄소 대량 감축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전체 탄소 감축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탄소중립에서 필수불가결한 기술로 꼽힌다.

시장 규모의 확대 속도도 빠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전 세계 CCUS 시장의 규모가 2020년 16억1570만 달러에서 2025년 35억4230만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CUS 없이 줄일 수 있는 탄소량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2050 탄소중립을 앞두고 기업들의 기술 확보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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